가장 공정해야 할 학교에서부터 그 신뢰는 뿌리째 흔들렸다.

가장 공정해야 할 학교에서부터 그 신뢰는 뿌리째 흔들렸다. 지위나 돈을 이용한 시험지 유출 사건 같은 반칙이 버젓이 이뤄진다.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에 절대적으로 좌우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금수저들의 리그가 된 지 오래다. 40·50대, 그 위 세대에선 흙수저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성공 사다리에 오를 수 있었다. 교육에서 이런 신화는 이젠 말 그대로 신화가 돼버렸다.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이란 인권사에 남을 기념비적 판단을 내렸지만, 취지와 달리 결과적으론 일부 종교인들에게 혜택을 준 모양새가 돼버렸다. 거기에 국방부가 내놓은 대체복무제마저도 '인권침해'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이 기름을 부었다. 양심적으로 병역을 이행한(또는 이행할) 청년들은 '이건 공정하지 않다'며 분노했다.

취업에서도 공정함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 정치인이나 금융권 고위직들이 자신의 자녀나 지인을 좋은 직장에 꽂아 넣거나 노조가 집단의 위력으로 고용 대물림의 옹벽을 쌓았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터져 나온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박탈당했다며 또다시 자괴감에 빠졌다.

메이저토토사이트와 취업의 바늘구멍을 통과한다 해도 계속해 불공정함을 맞닥뜨려야 한다. 직장에선 성희롱·폭력이나 갑질에 노출돼 있다. 사회생활 출발선상에서도 출신 배경에 의한 격차는 이미 자력으로는 좁힐 수 없을 만큼 벌어져 있다. 결혼도, 내 집 마련도, 출산과 육아도 스포츠토토사이트 청년들에겐 넘기 힘든 절벽의 연속일 뿐이다.

토토사이트들이 꿈이 없고 나약하다고 한탄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주저앉고 포기해버리는 것은 불공정한 현실 때문이 아닐까. 이런 문제는 외면한 채 "사설토토사이트 때는 더 어려웠어. 포기하지 마. 더 노력해"라고 충고해 봐야 도움은커녕 상처와 반감만 키울 뿐이다.